北 '비전향장기수' 리인모 거론하며 '당원 헌신' 주문
34년 복역하며 전향 거부, 1993년 송환…"신념과 의지의 화신"
김정은 대북제재 속 핵 개발도 '당 영예' 높인 사례로 강조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비전향장기수' 리인모 씨를 언급하며 당원들의 헌신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조선노동당원의 영예'란 제목의 정론을 통해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당원들이 본분과 사명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당원은 혁명가이고 투사"라며 "누구보다 어렵고 힘든 일에 앞장서고 고생을 많이 하며 좋은 일은 남에게 양보하는 사람들이 당원"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신문은 시련 속에서도 당원으로서의 영예를 빛내야 한다고 주문하며 장기간 복역에도 전향하지 않은 리 씨를 언급했다. 리 씨는 북한 인민군 종군기자 출신으로 한국전쟁이 진행되던 1952년 지리산에서 체포돼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
그는 이후 2차례에 걸쳐 총 34년 복역하면서 전향을 거부했다. 그는 1988년 11월 출소한 뒤 1993년 3월 '가족 방문' 형식으로 북한에 송환됐다. 김일성 주석은 그가 귀환하자 당원증을 수여하고 '김일성 훈장', '영웅칭호' 등을 수여했다.
신문은 그에 관해 "세인의 경탄을 자아낸 신념과 의지의 화신"이라며 "그 기나긴 나날 어떻게 투사는 햇빛 한점 들지 않는 철창 속에서 동서고금이 알지 못하는 불굴의 인간으로 생을 빛낼 수 있었던가"라고 칭송했다.
신문은 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점도 당원의 영예를 높인 사례라고 선전했다.
신문은 "세계적 핵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우리의 전진에 겁을 먹은 적대 세력들이 초강도 제재와 압박에 미쳐 날뛰던 그때 (중략) 국가핵무력 완성에서 획기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무기체계 시험발사장으로 향하는 총비서 동지의 품속에는 붉은 당원증이 간직돼 있었다"라며 "총비서 동지처럼 붉은 당원증의 무게를 온 넋으로 새길 줄 아는 참된 당원이 되자"라고 주문했다.
신문은 이밖에 1956년 12월 김 주석의 '강재 1만톤 증산' 지시를 이뤄낸 사례, 룡성기계연합기업소가 발휘한 '새 시대 천리마정신'도 당원들이 긍지를 높인 사례로 들었다.
신문은 "후대들은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조국의 승리와 번영, 주체혁명 위업의 빛나는 완수를 위한 가장 막중하고 어려운 목표를 내세우고 훌륭히 실천해 온 우리 세대를 공화국 역사의 가장 강인한 세대로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당원들은 자기들의 가장 빛나는 삶의 자욱으로 공산주의 승리의 그날을 힘껏 앞당겨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