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산·금강산관광지대' 투자 유치 나섰다…"공동개발 투자자들 환영"

원산투자개발무역회사, '원산·금강산지구' 투자자 모집 안내
외국인 관광객 확대 맞춰 중단된 관광지 개발 사업도 재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진은 마식령스키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국경개방 이후 외국인 관광 확대에 맞춰 관광지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내나라는 최근 "2004년 10월에 설립된 원산투자개발무역회사는 원산-금강산지구를 국제관광지대로 개발하려는 공화국 정부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 유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의 공동개발을 희망하는 모든 투자가의 선택을 존중하고 환영하며 최대의 성의와 성실한 자세로 공동의 발전, 공동의 이익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전화 번호와 이메일·주소 등 상세 정보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원산투자개발무역회사는 "세계 여러 나라에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에 대한 정부의 투자정책과 회사의 투자유치 방향과 계획을 소개하며 이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 및 투자가들과 인사들에게 지대의 현지 료해(점검), 국내의 담당 기업 및 회사들과의 연계 및 중개"를 한다.

또 "국제적인 관광휴양지로 개발된 원산갈마문화관광지구의 중심에 있는 갈마상품 전시관을 거점으로 국내외의 기업가와 투자가 등 각계인사를 초청해 투자설명회, 투자전시회, 투자예술 공연, 상품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지대의 금강산지구, 마식령스키장지구 등 여러 관광명소에 대한 료해, 답사를 조직 안내"도 한다.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는 강원도 원산시·법동군·안변군·통천군·고성군·금강군에 위치한 원산지구·마식령스키장지구·울림폭포지구·석왕사지구·통천지구·금강산지구로 돼 있으며, 백수십개의 역사 유적·백사장·해수욕장·자연 호수, 수백개의 관광명소 등 관광자원이 많은 곳이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설치를 선포하고 북한 현지와 중국에서 수차례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외국인 관광도 중단되면서 사업 역시 지지부진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원산투자개발무역회사의 투자 유치 사업을 다시 안내한 것은 올해 외국인 관광이 재개되면서 중단된 관광지 개발 사업도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 관광객을 수용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국인 관광객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여행사인 '프로젝트 평양'도 북한 당국과 공모해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면서 금강산에 새로운 대규모 관광지구가 조성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원산 지구는 특히 김정은 총비서가 태어나고 성장한 곳으로 애정이 각별한 곳이다. 북한은 이곳에 대규모 관광단지인 갈마해안관광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이 사업도 대북 제재와 외자 유치 어려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아직 완공하지 못한 상태다.

금강산 지구도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그해 10월 김 총비서가 남측의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2021년 자체 재개발의 의지도 밝혔다. 이후 우리측의 정부 및 민간 자산을 연이어 철거하며 자체 개발을 위한 재정비 동향을 보여왔다. 북한은 국내외 투자 유치로 중단된 이 사업들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