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 해역에서 '환적' 정황…中 선박도 4척 발견"

VOA "지난 8일 선박 3척 맞댄 모습 포착"

부산 서구 암남공원 앞바다 묘박지에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3000톤급 화물선 'DEYI'호가 정박한 모습. 2024.4.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최근 북한 남포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 정황이 발견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1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북한 서해 석도 북쪽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지난 8일 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선체를 맞댄 선박 3척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길이가 각각 105m와 80m인 선박 2척이 길이 약 50m인 선박 1척을 사이에 둔 채 밀착했다. 이는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의 모습이다.

또 이 지점에서는 최근 팔라우 선적의 '씨씨나인호'(C Sea Nine)가 발견됐다.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씨씨나인호는 지난 7일 이곳에 도착해 10일 밤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같은 해상에서는 지난 10일 중국 선박 4척이 발견됐다. 어선 2척, 화물선 1척, 바지선 1척이다.

북한 선박이 주로 머무는 남포 일대에 다수의 중국 선박이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나진항을 제외한 다수 항구에서 타 국적의 선박 입항을 통제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해외 선박의 입항 규제를 해제한 것인지, 북한이 중국 선박을 구매한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아울러 VOA는 국제해사기구(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를 인용해 2970톤(t)급 화물선 '봉선 2호'가 지난 5월 새로운 북한 선박으로 이름을 올렸다고도 보도했다.

이 선박은 2004년에 건조돼 중국 '룬슌하이호'로 운항하다가 지난해 8월 이름과 국적을 바꿨는데, 북한은 이러한 내용을 약 9개월이 지나 IMO에 보고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