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업가 "고려항공으로 평양 방문…곧 관광객도 받을 것"
"中 사업가들, 작년부터 관광·수산물·광물·쇼핑몰 투자 위해 방북"
"매주 수·토요일 中 선양-평양 운항"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중국인 사업가가 최근 투자를 위해 고려항공을 타고 북한에 다녀왔다는 글을 게시했다. 곧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3일 페이스북 여행자 정보공유 페이지에 중국인 사업가 류 모 씨가 쓴 "4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항공사인 고려항공을 이용해 선양에서 평양으로 갔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그는 "고려항공은 An-148 기종을 이용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선양으로 항하고 있다"라며 "때로는 Tu-204를 이용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An-148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에서 만든 기종이며, Tu-204는 러시아 투폴레프에서 제작한 항공기다.
이어 "현재 북한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행기에 사람이 많지 않고 북한 사람이 90%, 중국 사람이 10%"라며 "1시간 비행 동안 '전설적인' 고려 버거와 탄산음료를 제공한다"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평양공항은 매우 조용하다"라고도 언급했다.
류 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북한이 발급한 비자, 기내식, 안전교육을 하는 승무원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지난달 13일 선양에서 비자 승인을 받았으며, 비자에는 90일 동안 북한에서 머물 수 있다고 표기돼 있다.
그의 글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는 댓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려항공 기내에서 잡지와 면세점 쇼핑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비행기 안에서 노동신문을 재밌게 읽었다"라고 밝혔다.
류 씨는 또 선양-평양 왕복 항공편 요금이 미화로 350달러이며, 항공편을 예약하기 위해선 여행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모양의 고려항공 로고가 날개와 줄무늬 모양으로 바뀐 점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한 당국은 현재 관광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사업, 외교, 교육 목적의 입국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류 씨는 "지난해부터 중국인 사업가들이 다양한 사업을 위해 북한을 많이 방문했다"라며 "(북한 당국이) 곧 관광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인들이 관광, 수산물, 광업, 쇼핑센터에 투자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고, 평양에 새로 들어설 쇼핑몰에도 투자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유심카드는 200달러, 1GB 인터넷 사용료는 280달러, 1분 국제통화는 2달러라고 밝혔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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