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제재 감시기구 설립 움직임 또 비난…"미국의 전횡 강력 규탄"

김선경 외무성 부상 담화…"어떤 기구 내오든 전략적 강세 계속"
김은철 외무성 부상에 김성 유엔 대사까지…예민 반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2024.04.18.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한미일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기구 설립을 추진하는 데 대해 거듭 비난하고 나섰다.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8일 담화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참담한 실패를 당하고도 자아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저들이 주도하는 또 다른 제재 감시기구를 조작해 보려는 미국의 행위야말로 자기를 국제법 위에 선 초국가적 존재로 여기는 유아독존의 전형적 실례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김 부상은 이어 "미국의 날강도적 행태가 묵인조장된다면 임의의 나라를 겨냥하여 불법 모략기구를 조작하고 일방적 제재를 부과하는 잘못된 국제적 관례가 관습화될 것이며 이는 정의와 공평을 지향하는 국제사회에 있어서 심각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불법적인 제재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는 미국의 전횡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아울러 "미국이 유엔 안팎에서 그 어떤 제재기구를 내오든, 그를 통하여 어떠한 제재를 가해오든 국가의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적 강세는 순간의 답보와 침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주권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엄중히 침해하고 국제법을 난폭하게 위반하는 미국의 패뭇기놀음을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하며 세계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진범인들에 대한 일치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5일엔 김은철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담화로, 지난 5일엔 김성 주유엔 대사 언론성명으로 미국의 새 대북제재 감시기구 설립 추진을 비난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그동안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결의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전문가패널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지난달 30일부로 활동을 종료했다. 이에 한미일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50개국은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독립기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공동성명을 낸 바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