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가 준 밀 씨앗 전국 파종한 북한…먹거리도 밀착 협력
러 다녀온 北 농업대표단 "북한에 맞는 밀 종류 찾는 중"
농업 전문가 양성·온실농장·해상 어업 할당량 문제도 논의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밀 종자를 전달받아 각지에 파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다 생산량이 높은 새 품종을 도입해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리철만 북한 농업위원회 위원장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에게 러시아 출장 소감을 이야기했다며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4월 초 러시아 전문가들이 넘겨준 밀 종자를 평양 주변의 몇 개 군 지역들과 북부 지방들에 이미 심었다"며 "조선(북한)에서의 밀 재배에 맞는 밀 종류를 확정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식생활 구조를 쌀과 밀 중심으로 바꾸기로 한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밀 농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우량품종의 파종과 과학적인 비배관리 등을 독려하고 지난 2월엔 밀과 보리농사와 관련한 기술전습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밀 제품의 생산과 질을 개선하기 위해 밀 가공공장의 현대화와 확장공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밀 종자도 받아 파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다 더 많은 생산량을 낼 수 있는 적합한 종자를 찾는 과정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이외에도 러시아에서 러시아의 농업 경험에 기반한 북한 농업전문가 양성, 남새(채소)온실농장 공동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농장 일꾼들이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선진영농방법과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과학 농사를 진행할 것을 강조했는데, 러시아가 전수하는 농법을 적극적으로 배워 적용하자는 의미로 보인다.
북러는 또 러시아 해상 경제 지역에서의 어업에 관한 북한 할당량 제공 문제도 논의했다고 한다. 만성적 식량난과 함께 식생활 개선에 나선 북한을 러시아가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리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 기간 제1 모스크바 말 공장도 방문했다. 이전에도 종종 러시아로부터 말을 수입해 온 북한은 이번에도 러시아산 말을 들여오는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승마는 북한에서 고위층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대중 스포츠'로 장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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