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의 '신냉전' 전략엔 난색…북중러 연대 쉽지 않을 듯"
"중국의 전략적 목표는 미국과 관계 개선…"자오러지 방북, 북러 밀착 견제 의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지정하는 등 양국관계 발전을 추동하고 있다. 아울러 북중러 밀착을 통해 한미일에 대응하는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북한의 대외전략이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이 북중러 연대를 경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26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지역전략연구실의 양갑용 연구위원과 최용환 연구위원은 '중국 자오러지 전국인대 위원장의 방북 함의'라는 제목의 이슈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중국의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 상무위원장은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자오러지 위원장은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접견하는 등 양국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일각에선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이후 북러 간 밀착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까지 더해지면서 북중러 협력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두 연구위원은 북중러 연대가 중국에 가져올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 3각 밀착의 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연구위원은 "미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국의 가장 큰 전략적 목표"라며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의 3자 협력보다는 중국과 러시아, 중국과 북한이라는 양자협력을 통해서 역내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관계가 굳어져 역내 갈등 국면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본다"며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국이 된 러시아나 북한과 달리 중국 경제는 여전히 세계 경제에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당면한 경제난 해소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두 연구위원은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견제할 것으로 봤다.
두 연구위원은 "중국은 양자관계를 무한대로 확장하되, 북중러 3자 연대로의 확대를 자제함으로써 역내 갈등과 대립 국면이 미중관계 변화에 부정적인 요소로 발전하는 것을 관리하고자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오러지 위원장의 이번 방북도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을 견제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적 선택의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의 유대를 강화하여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견제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이번 방북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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