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난…"인민에 대한 노골적 모독"
"전범자를 애국자로 둔갑시켜 '재침의 개꿈' 꾸는 망동"
지난달 "일본과 대화 의사 없다" 밝힌 뒤 일본 비난 계속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태평양전쟁 A급 전쟁범죄자들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봉납과 국회의원들의 참배를 비난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군국주의 망령을 부르는 일본 반동들의 참배놀음'이란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일본 반동들이 21일 전범자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진쟈(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재물을 봉납하는 놀음을 벌였다"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수상 기시다는 내외의 여론이 두려워 진쟈에 찾아가지는 못하고 제물을 봉납했다"라며 "그 뒤를 이어 중의원과 참의원의 거두들이 줄줄이 진쟈에 제물을 가져다 바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재생담당상은 진쟈를 참배한 후 회견에서 침략전쟁에 나섰다가 개죽음을 당한 전범자들을 '지난날 나라를 위해 온 넋을 바친 사람들'이라고 피여올리는 추태를 부렸다"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를 "군국주의 망령이 배회하는 진쟈를 찾아가 전범자들을 '애국자'로 둔갑시키며 재침의 개꿈을 꾸는 일본 반동들의 망동"이라며 이는 "지난날 일제에 의해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강요당한 나라 인민들에 대한 노골적인 모독이고 도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본 반동들은 패망의 쓰라린 과거를 망각하고 야스쿠니 진쟈를 찾아다니는 어리석은 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로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지난 2월 중순 이후 일본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최선희 외무상이 일본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이튿날 전직 해상자위대 해장이 야스쿠니 신사 궁사로 취임하는 것을 지적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은 일본에 대한 비난을 재개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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