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 첫 공개…'유일 영도' 선전 강화

뮤직비디오에 청년과 함께하는 김정은 사진 다수…'미래세대' 정책 부각
선대 후광 벗어나 '김정은 체제' 공고화 의도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소식을 보도했다.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를 찬양하는 새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자애로운 어버이'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한 통치체제 구축 선전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조선중앙TV는 최근 지난 16일 진행된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영상을 보도했다. 준공식 현장에서는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해 기념공연을 진행했다.

기념공연에서는 새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의 최초 공연이 있었다. 무대 뒤편에서는 뮤직비디오도 상영됐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주로 김 총비서가 어린아이들이나 청년 학생 등 '미래세대'와 스킨십을 하는 사진들이 담겼다. 아울러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의 모습도 TV 화면에 담겼는데,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이 자주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소식을 보도했다.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소식을 보도했다.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내 젊은 층, 미래세대를 상대로 김 총비서의 '어버이'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뮤직비디오에는 박진감 넘치는 율동과 김 총비서의 딸 주애의 모습도 담겨 '미래세대'를 챙긴다는 제작 의도를 선명히 했다.

'친근한 어버이'의 첫 소절은 '어머니 그 품처럼 따사로워라, 아버지 그 품처럼 자애로워라, 슬하에 천만 자식 한품에 안고 정을 다해 보살피시네'로 시작했다. 이후 가사들도 김 총비서를 '위대한 영도자', '친근한 어버이'로 묘사하며 그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이 새 선전가요를 통해 김 총비서의 '어버이'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것은 최근 선대의 후광을 벗어나 독자 노선 공고화 작업이 진행 중인 동향과 맞물린 모습이다.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소식을 보도했다.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소식을 보도했다.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또 이날 '친근한 어버이' 공연 이후에 연주된 '애국가'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통해 남북의 '민족' 개념을 부정하고 '두 국가관계'를 설정한 뒤 애국가 가사 중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삼천리'를 '이 세상'으로 변경했는데, 이날 공연에서 바뀐 가사로 된 애국가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불렸다.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는 "김정일을 상징하는 노래인 '친근한 이름'이라는 곡과 비슷한 구조로 만든 '친근한 어버이'라는 신곡을 먼저 연주한 이후 신 애국가가 연주된 것은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를 보여주는 의도된 연출"이라면서 "이번 준공식이 개최 시점이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직후에 열렸다는 점도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의 권위를 넘어서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조선중앙TV가 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 소식을 보도했다. (출처 조선중앙TV 캡처)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