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강동온실에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어버이' 호칭 쓰며 우상화

최고지도자 입지 공고화…'통치 자신감' 내비치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강동종합온실농장에 설치한 김정은 총비서의 모자이크벽화를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지난 달 준공한 강동종합온실농장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를 세운 것을 선전하며 그를 "위대한 어버이"라고 칭했다. 김 총비서의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강동종합온실농장에 설치된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를 조명하면서 "불같은 헌신으로 인민의 행복을 가꿔가는 우리 어버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벽화에는 김 총비서가 지난해 농장 건설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며 웃는 모습이 담겼다.

신문은 "인민을 위한 또 하나의 소중한 재부, 희한한 온실 바다가 펼쳐질 그날을 확신하시며 환한 미소를 지으시는 위대한 어버이의 인자하신 영상을 우러를수록 가슴은 뜨겁게 젖어 든다"라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김 총비서를 '어버이'나 '수령'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종종 확인되고 있다. 원래 김일성 주석에게만 쓰던 호칭을 김 총비서에게도 쓰는 것은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자이크 벽화 설치도 우상화 작업의 대표적인 도구다. 김 총비서의 벽화는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에서 처음으로 포착된 후 지난해 중평온실농장·묘향산의료기구공장·만경대혁명학원 등에 이어 올해 초 광천닭공장에서도 확인됐다. 그간 모자이크 벽화 또한 김일성·김정일 선대 지도자의 업적을 기리는 용도로 사용됐었다.

김 총비서가 집권한 지 10년이 넘어서면서 자신의 통치력이 김일성·김정일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인민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선대 후광 없이도 통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최근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2월 이후 태양절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고 않다. 김일성을 뜻하는 '태양'을 의도적으로 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은 '태양절요리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던 행사의 명칭을 '전국요리축전'으로 바꾸기도 했다. 제59차 전국 학생소년예술축전 개막 소식을 전하면서는 '뜻깊은 4월의 명절'이라고 언급하는 등 태양절이란 단어를 삭제하거나 '4월 명절', '4월 봄 명절'이라는 용어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최근 북한의 김 총비서 우상화 작업은 김 총비서가 독자적인 통치 이념을 세우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고유의 통치 이념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태양절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이례적이라고 판단, 북한의 선대 지우기 행보 및 김 총비서 우상화 작업 등과 관련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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