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北대표단 만난 中서열 4위 "국제 및 지역정세 문제에 공동 대응"(종합)
김성남 국제부장, 왕후닝·류젠차오 이어 왕이와도 회담
- 이창규 기자,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양은하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잇달아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고 북한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노동당 대표단 단장인 김성남 국제부장이 왕호녕(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을 지난 21일 만났다고 보도했다. 왕 주석은 중국 내 공식 서열 4위에 해당한다.
김 부장은 "조중(북중) 두 당 수령들의 직접적인 관심 속에 조중관계가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진실하고 굳건한 동지적 관계로 끊임없이 승화발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왕 주석은 "국제정세가 아무리 변해도 쌍방의 전략적 선택인 중조친선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나 조선을 훌륭한 동지, 훌륭한 벗, 훌륭한 연방으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은 두 당 최고 영도자들의 중요 합의들을 실질적 행동으로 전화시켜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마련해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해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조선(북한)과 함께 호상 교류하고 경험을 교환하며 단결과 협조를 강화하여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중조관계의 본색을 더욱 실려 나가며 두 나라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친선의 해인 올해에 중조 관계 발전에 활력을 더해주고 새로운 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왕 주석은 "국제 및 지역 정세 문제들에 대해 조선과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여 공동으로 대응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정의를 추동할 용의를 표했다"라고도 말했다.
김 부장은 같은 날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한 류건초(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협력부장과도 회담을 가졌다.
신문은 "회담에서 쌍방은 두 당, 두 나라가 사회주의 건설과 대외관계 분야에서 취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서로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두 당 최고 수뇌분들께서 마련하신 친선 관계 발전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장기적이고 전망적인 안목으로 쌍무관계를 전방위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해 당 대외사업 부문들 사이의 협조를 확대해 나갈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이 자리에서 "당의 대미, 대적 투쟁 노선과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고도 한다.
김 부장은 아울러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만났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 부장을 만난 왕 부장이 "중조 양국의 전통적인 친선을 유지하고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새 시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며 우리의 책무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조선과 함께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의 중요한 공감대를 관철하고 일련의 '중조 우호의 해' 활동을 성공적으로 조직하며 각 분야 실무협력을 확대해 북중관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부장은 "북·중 친선은 양국 공동의 전략자산"이라며 "북한 사회주의 사업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높이 평가하며 대만, 신장자치구, 홍콩 관련 문제에 대한 중국의 조치도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21일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 노동당대표단은 중국에 이어 다른 우방국인 베트남과 라오스도 방문할 예정이다. 당 대표단은 우방국을 챙기기 위한 장기 출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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