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옷' 선전하는 북한…외부 문물 경계하며 주민 '사상' 관리

노동신문 "완전한 형식미 갖춘 민족옷"…재차 부각
옷차림으로 주민 통제하고 민심 이반 막으려는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한복을 입은 여성의 사진을 싣고 "우리 인민의 감정과 취미, 고상한 생활양식을 그대로 비껴있는 조선옷을 떨쳐입고 나설 때면 우리의 거리와 마을은 또 얼마나 환해지는가"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최근 '조선옷'(한복)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최근 외부 문물 유입으로 인한 주민들의 사상 이완을 경계하고 옷차림으로서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자에서 "세상에는 수많은 민족이 있으며 민족옷도 다양하지만 우리 조선옷처럼 형성 첫 시기부터 오늘까지 사람들의 옷 형식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완전한 형식미를 갖춘 민족옷은 드물다"라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옷의 특징은 한마디로 그 형태나 색, 무늬에서 고상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것"이라면서 "형태가 독특하고 우아한 조선옷을 우리 인민은 누구나 사랑하며 즐겨 입는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 4일 자에서는 "우리 조선옷이 제일"이라면서 보통강구역 종합양복점에서 한복을 입어 본 여성을 소개했다. 신문은 "인민의 감정과 취미, 고상한 생활양식이 그대로 비껴 있는 조선옷을 떨쳐입고 나설 때면 우리의 거리와 마을은 또 얼마나 환해지는가"라면서 "그래서 우리 여성들은 조선치마저고리를 사랑하고 즐겨 입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2일 자에서는 설빔으로 한복을 장만하려는 주민들을 조명하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조선옷, 여기에는 우리 민족의 감정과 취미, 고상한 생활양식이 그대로 비껴있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옷차림'은 주민 개인의 선택보다는 사회생활에서의 윤리이자 의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북한은 한복을 일상에서 입을 것을 권장해오고 있다.

특히 북한이 최근 한복을 재차 부각하는 것은 앞으로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상 이완과 민심 이반 등 문제를 막기 위해 주민들의 사상을 관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걸어잠궜던 국경의 개방을 점차 시도하면서 외부 문물의 유입에 따른 주민들의 사상 이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복은 '외부 문화 침탈'에 맞서 민족 문화를 지키는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이에 북한이 앞으로도 주민들의 사상을 다잡기 위해 한복을 계속해서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