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관광객에 문 연 북한…국제기구 직원은 '입국 불허'

유니세프·적십자, 코로나 국경 봉쇄 이후 복귀 못해
러시아 관광객, 4년 만에 마식령 스키장 등 관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월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국경을 열고 러시아 관광객들을 받아들였지만 국제기구 직원들의 입국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 24일 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 직원들이 아직 북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 측은 RFA에 "북한 정부에 우리의 국제 직원들이 가능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계속 촉구하고 있다"라며 "유니세프 전 팀이 북한으로 복귀하는 것은 올해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고 (북한) 어린이와 여성들의 필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지난 14일 발표한 2023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국경봉쇄로 국제 직원들이 북한으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대북 사업에 대한 기부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그 결과 기부금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측 초청이 있을 때까지 올해 대북 사업을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RFA에 "북한 적십자사와 계속 연락하고 있으며 상황이 허락한다면 북한 내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북한 내 인도적 필요와 대응을 결정하기 위한 직접 평가를 실시한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광객 97명은 지난 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마식령 스키장 등을 관광했다. 이번 외국인 관광은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봉쇄된 지 4년 만에 처음 이뤄졌다. 러시아 단체 관광객은 내달에도 두차례 더 북한을 찾을 예정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