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대표단 "美 자주권 침해 용납않을 것"…북러 밀착 지속
"앞으로도 반제 자주 제1 국책"…대표단 단장, 통합러시아당 대표 면담
주러 북한 대사관 광명성절 경축 연회 개최…"러북관계 강화 발전 확신"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 노동당 대표단 단장을 맡은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는 현대 신식민주의 행위 반대 투쟁지지자들의 연단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제1차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대결 광증과 군사적 도발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극도에 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책임비서는 "지배적 지위가 쇠퇴 몰락하고 있는 데 대한 전례 없는 위기를 느낀 미국과 서방은 세계의 곳곳에서 국가 간, 민족 간 종교 간 대결과 불신을 고취하고 유혈참극을 조작하여 정치·군사적 예속과 경제적 침투 공간을 유지해 보려는 현대판 신식민지주의 정책에 매달리고 있다"라며 "이로 하여 전 지구적 범위에서 신냉전 구도가 고착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대리전쟁이 발발하는 등 국제적인 안보 환경이 더욱 훼손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반제 자주를 제1 국책으로 일관하게 틀어쥐고 미국의 오만한 자주권 침해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자주성을 지향하는 모든 나라, 모든 정당들과의 단결과 연대성을 강화하면서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하여 적극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 책임비서는 "조선 노동당은 제국주의의 폭제와 전횡을 반대하고 자주화된 새 세계를 건설하는 길에서 세계의 모든 진보적 정당들과 언제나 어깨 겯고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굳게 확언한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회의에선 지배주의 세력의 현대 신식민주의 책동을 반대하는 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벌여나가기 위한 최종성명이 채택됐다고 한다.
김 책임비서는 지난 16일엔 드미트리 아나톨리예비치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대표와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메드베데프 당 대표는 지난해 9월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두 나라 친선 협조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려세운 강력한 추동력"이라고 평가하며 "조선 노동당 대표단의 회의 참가는 두 나라 집권당들 사이의 협조 관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하여 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메드베데프 당 대표는 "러시아는 앞으로도 조선(북한)이 취하는 조치들을 적극 지지할 것이며 로조(러북) 두 나라, 두 집권당들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 발전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 주러 북한 대사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마련한 연회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 △알렉슨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성 포상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정당, 단체, 기관의 인사들이 초대됐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과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러북선린관계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평화와 안정 보장에 크게 기여하면서 더욱 강화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러북관계는 세계적 및 지역적 문제들에 대한 호상 이해와 입장의 일치로 특정지어진다"며 "두 나라 사이의 각이한 급의 접촉들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다방면적인 호상협조를 가일층 강화하려는 쌍방의 지향을 확인시켜 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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