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민간단체 "코로나19 때도 北 학생들에 온라인 교육"
코로나19 이후 화상 교육 사업 개발…북한 학생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기업가 정신' 가르쳐…북한의 기업 양성 및 인재 육성 등에 대한 관심도 나타내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한 상황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외부의 민간단체와 교류하며 '기업가 정신', '비즈니스', '마케팅' 등의 '자본주의' 개념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비정부기구(NGO)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는 지난 1월 발간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북한에 화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해왔다고 14일 밝혔다.
조선익스체인지는 지난 2007년부터 '차세대 혁신 기업가'를 양성하겠다는 목적 아래 북한과 협력을 진행해 왔다. 북한 학생이나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비즈니스, 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해마다 두 차례씩 방북해 경제 관련 설명회와 연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대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고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줌(zoom)이나 기타 온라인 형태로 화상 회의를 열어 '새로운 형태'의 교육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익스체인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프로젝트 체인지 메이커'(PCM·Project ChangeMakers)를 시작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북한 사람들, 즉 북한으로 추후 돌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네바에 있는 EU(유럽연합) 비즈니스 스쿨과 협력한 교류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PCM 사업 초반에는 북한 밖 학생들만 참석했다면 회차를 거듭하면서 평양에 거주하는 학생들이나 대학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까지 사업이 확대됐다고 한다.
PCM1 때는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의 기초'라는 주제를 다뤘고, 이후 △관광 및 호텔 경영 분야 글로벌 서비스 혁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비즈니스의 새로운 트렌드 △기업가 정신 교육을 위한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육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이 있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 기업가 정신의 혁신'(PCM9)을 주제로도 강의가 마련 중이라고 조선익스체인지는 전했다.
조선익스체인지는 2023년 연례보고서에서는 "2023년 수백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3개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면서 "북한의 신진 기업가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디지털 공간에서 계속해서 번창하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는 북한의 국경 재개방 가능성을 간절히 기대한다"면서 "이미 계획을 추진 중인 우리는 2024년에 국내, 해외 및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3~4년간 국경을 봉쇄한 상황에서도 온라인 교육을 통해 비즈니스나 창업가 정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당국 차원에서 관련 기업을 양성하거나 '경제'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데 상당한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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