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대선 앞두고 '반미코드' 공세 심화할 듯…핵·미사일 과시도

통일연, '2024 한반도 정세 전망' 보고서 발간
3월 러시아 대선 이후 고위급 정상외교 가동 가능성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올해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반미코드' 공세를 강화하고 차기 미 행정부에게 '비핵화 불가, 불가역적 핵보유'를 각인시키고자 핵무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3일 '2024 한반도 정세 전망'을 통해 "북러 모두 대미 견제 및 압박에서는 일정한 공통의 이해가 있어 3월 러시아 대선 이후 북러 밀착을 강화하는 고위급 및 정상외교를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올해 한반도·북한 관련 주목할 정치·군사 일정을 '선거'로 꼽으면서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1월), 러시아 대선(3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3월), 한국 총선(4월), 미국 대선(11월) 등을 언급했다.

또 대남 도발과 관련해선 "지상·공중·해상에서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직접적 군사도발보다는 9·19 군사합의 파기를 행동으로 옮기는 순차적 복구 행위 등 군사 활동량을 증가하며 긴장을 조성하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미(또는 한미일) 훈련기간을 명분으로 전술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비대칭성'을 과시하는 지상·해상에서의 미사일 시위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북한은 최근 해군·공군 현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라며 선박공업절(6월23일), 전략군절(7월3일), 해군절(8월28일), 미사일 공업절(11월18일), 공군절(11월29일) 등을 올해 북한이 무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는 날로 짚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더라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정성윤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북한은 현재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불확실하거나 적지만, 핵 능력을 강화했을 경우의 기대 효용은 영구적이며 확실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만약 북한은 핵 능력 확보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비록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미국과의 대화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해 북한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중앙집중적 통제가 지속되고 저조해진 경제 상황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은미 북한연구실장과 최지영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제재 장기화에 따른 산업연관 퇴행, 중앙집중적 통제 강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해 북한은 제조업의 가동률 저하를 막고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