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도국 정상회의서 서방 비난하며 우호국과는 대면 면담
"불평등한 국제경제 질서 바로잡아야…개도국 간 협조 적극 추진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제3차 개발도상국 정상회의(남수뇌자회의)에 참석해 "서방 중심의 현 국제경제 질서를 개혁해야 한다"라며 서방에 날을 세웠다.
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21~22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특정 국가들의 이익이 우선시되고 그들의 강권과 전횡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불공정한 현 국제경제 질서를 그대로 두고서는 언제 가도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 부상을 단장으로 북한 대표단을 비롯해 80여개 국가의 정부 수반들과 고위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 부상은 "발전도상나라(개발도상국)들은 특정한 가치관과 경제방식을 유일한 처방으로 강요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배격해야 하며 주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는 일방적이며 강압적인 경제 조치들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77개 집단 성원국들이 제기되는 중대도전들을 극복하고 지속개발 목표들을 달성하자면 발전도상나라들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애하는 불평등한 국제경제 질서를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부상은 "77개 집단의 모든 성원국은 발전도상나라들의 개발을 촉진하며 공정하고 평등한 국제경제 질서를 세우기 위한 근본 방도인 집단적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남남협조(개도국 간 협조)를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기의 국가건설과 사회발전에서 이룩한 성과와 경험을 77개집단 성원국들과 공유하면서 남남협조의 성과적 실현에 적극 기여할 용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남남협조의 역사적 전통을 변함없이 계승하여 인류 공동의 번영과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는 데서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상은 지난 19~20일엔 열린 제19차 비동맹국가(쁠럭불가담 국가)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부상은 두 차례의 정상회의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 △세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대통령 △류궈중 중국 부총리 △살바도르 안토니오 발데스 메사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 등과도 회담을 가지면서 외교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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