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교복 공급' 각별하게 다룬 北…내년에도 '미래세대' 챙기기
김정은, 전원회의 3일차 보고에서 "질 좋은 교복·가방·신발 공급해야"
김주애 등장 후 미래세대 위한 정책 촘촘하게…'안보'와도 연관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연말 전원회의' 3일차에 전국 모든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복과 가방, 신발을 확대공급할 것을 지시했다. 내년에도 청소년학생들을 중심으로 '미래 세대' 챙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12월 전원회의가 28일에 계속되었다"면서 김 총비서가 '보고'에서 "새해에 경공업성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과 각급 당 및 정권기관들, 각지의 교복생산 단위들이 책임성을 높여 학생소년들의 필수용품 생산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켜나가기 위한 과업과 실행방도들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전원회의 3일차에 별도로 학생 교복, 가방 등 생산과 관련한 경공업부문 안건을 논의한 것은 작년부터 본격화된 '미래세대 챙기기' 기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1년 12월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8차 4기 전원회의에서도 "아이들에게 교복을 해입히는 것을 그 어떤 어려운 조건에서도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우리 당의 정책"이라 언급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교육 환경 조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김 총비서의 '애민주의'를 부각함과 동시에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후대를 특별히 챙기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체제 결속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는 어린 세대와 청년층을 단속하고, 체제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미래세대 관련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총비서는 이달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는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의 집안의 일"이라며 출산율 감소를 처음 언급하면서 신경을 쓰기도 했다.
북한은 올 한 해 각지에 교복 공장과 유제품 생산과 관련한 젖소 목장을 짓는 등 미래세대와 관련한 건설 정책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북한은 국방력 강화 행보를 '미래세대'를 위한 안보와 연관지으며 중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김 총비서의 딸 주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나타난 뒤 더욱 부각되는 기조다.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 참가자들을 만났던 김 총비서는 한 해 동안 주요 군사 현장에 주애를 대동하며 그가 '미래세대의 안보'를 상징하는 인물임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지난 6월에는 조선소년단이 창립 제77주년을 맞아 군대에 방사포를 증정한 데 이어 지난 19일엔 대학생, 청년들이 역시 방사포를 군에 전달하는 등 미래세대와 안보를 연관 짓는 행사가 연이어 열리기도 했다.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