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반도 안전환경 전면 파괴" 언급하며 내년에도 초강경 대응 지속 예고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8형'을 발사한 뒤 "한반도 안전 환경 전면 파괴"를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새해에는 "더 공세적 맞대응"이 취해질 것임을 시사해 ICBM 정각 발사나 7차 핵실험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화성-18형'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참관했다.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6518.2㎞를 기록하고 총 1002.3㎞를 4415초(1시간13분35초)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신문은 "올해 1월부터 다달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우리 공화국(북한)을 겨냥한 각종 규모의 군사연습들을 확대 강행하는 것으로써 지역정세를 작심하고 긴장시켜온 적들이 벌써부터 새해에 들어 보다 더 구체화될 침략성이 짙은 전쟁연습계획들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내년 한미연합훈련 때 '핵작전연습'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은 결코 변할 수 없는 본능적이며 체질적인 침략 야망에 빠져있는 미국과 그 특등주구들의 악질적인 대결자세를 여실히 보여 준다"면서 "더욱 엄중하게 번져질 조선반도(한반도) 안전환경 전면 파괴의 불길한 징조를 예언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내년에도 지속될 자신들의 무력도발 행보에 대한 책임을 한미에게 떠넘기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훈련 참관에 나선 김 총비서는 "적대세력들에게 명백한 신호를 보냈다"라며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에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돼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를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추후 자신들이 단행할 무력도발이 또 새로운 방식으로 '강력하게'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미제와 추종무리들의 악질적인 대결 야망은 저절로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적들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이어갈 때에는 분명코 보다 진화되고 보다 위협적인 방식을 택해 더더욱 공세적인 행동으로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한다"라면서 '강력한 맞대응' 방침을 재차 부각했다.

북한이 이 같이 한미에 대한 초강경 대응 조치를 내놓은 만큼 추후 향상된 성능의 '핵무력'을 통해 위협 수준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겨냥한 ICBM 정각 발사를 시도하거나 7차 핵실험에 나서는 등의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외에 다탄두 탑재 ICBM 발사 등 시도되지 않았던 핵 전략·전술 무기들을 보여줄 수도 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이어 9·19 남북 군사합의의 사실상 폐기, ICBM 발사훈련 등으로 한반도에서의 안보 긴장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이달 하순에 열릴 연말 전원회의를 전후로 '결속'을 위한 카드로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유지면서 더욱 적극적인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