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암호화폐' 회의 개최한 스페인 국적 친북 인사 체포

"미국에서 최대 징역 20년형"…신병 인도 될지는 미지수

스페인 국적자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에 대한 FBI 지명수배 전단.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지난해 5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한 스페인 국적의 친북 인사가 체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스페인 경찰청은 FBI에 의해 지명수배된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를 체포했다고 1일 발표했다.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3시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데 아토차 기차역에 도착한 카오 데 베노스를 검거했으며 미국에서 최대 징역 20년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친북 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를 설립한 카오 데 베네스는 작년 4월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고 같은해 5월 FBI에 의해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9년 4월 북한을 돕기 위해 평양에서 블록체인·가상화폐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가상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 섭외를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그는 또 영국인 암호화폐 전문가 크리스토퍼 엠스와 평양 암호화폐 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돈세탁을 하고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회의 이후에도 계속 공모해 북한에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크리스토퍼 엠스도 같은 혐의로 FBI 수배에 올랐다.

다만 카오 데 베노스의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전날 스페인 중앙재판소에 있다가 현재는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스페인은 1970년부터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어 스페인 법원이 허가할 경우 카오 데 베노스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카오 데 베노스 신병인도와 관련된 질의에 미 법무부와 스페인 외무부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