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왜 갑자기 선거에 집중하나…'결속'과 '정상국가' 이미지 제고 의도

26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매체 총동원해 '선거선전사업' 전개
대대적 전국 단위 선거를 통해 체제 정비 효과도 의도한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앞두고 있는 북한 주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내부적으로는 민심을 다잡아 결속을 꾀하고, 대외적으로는 민주적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지에서 선거선전사업이 활기있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앙과 지방의 당·정권기관·근로단체 조직들과 각급 선거위원회의 일꾼들은 이번 선거가 중요한 정치적 사업임을 명심하고 새로 수정보충된 선거법에 따라 선거의 성과적 보장을 위한 조직정치 사업을 심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방송선전차 활동이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선거와 관련한 직관선전물들이 각 지역에 집중게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동원·선전원들도 주민들에게 선거법에 깃든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을 해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전국 선거자들은 이번 선거에 참가해 애국의 한 표를 바침으로써 우리의 인민정권을 반석 같이 다져갈 열의에 넘쳐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매일 각지의 선거 분위기를 전하고 선거를 잘 치를 것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이 매체와 각 지역 당 조직을 총동원해 약 열흘 후 진행될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8월 개최된 14기 27차 전원회의에서 개정된 대의원 선거법 내용을 선전하면서 관련 내용을 주민들에게 학습시키고 있는데, 새 선거법에 대한 주민들의 적응력을 높이고 그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도 분석된다.

특히 개정된 선거법에서는 제한적이지만 '경쟁'의 개념이 도입돼 표면적으로는 주민들의 '선택권'이 일부 보장되는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구마다 2명의 후보가 출마해 예비투표를 거쳐 선거자 최종적으로 1명의 후보가 가려지는 일종의 '경선' 방식이 도입된 것으로, 이는 과거 선거가 당에서 고른 1명의 후보만이 선거에 출마해 주민들의 '찬반투표'를 받는 방식이었던 것과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북한은 현재 개정된 선거법과 바뀐 선거 방식의 '우수성'을 전국 각지에서 부지런히 선전해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규모 선거를 코로나19가 완화된 후 필요했던 내부 정비의 계기로 삼아 각 지역별 당 조직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100% 투표를 위해 절차적으로 필요한 주민들의 호적 조사 등도 이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도 이번 선거가 '인민정권 강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인민정권의 강화는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근본 담보' 제하 기사를 통해 "온 나라가 도(직할시)·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앙양된 혁명적 분위기에 휩싸여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 혁명주권을 반석같이 다져 강대한 힘으로 전면적 발전 국면을 새롭게 상승시켜 나가는 국가의 존엄과 위용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힘있게 떨치자"라고 보도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