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1000대 가져간 北, 50년째 먹튀…스웨덴 "2억5000만 달러 갚아라"

1973년 수교 직후 5530만 달러어치 승용차 거래
"상환 지연될수록 부채 증가…北과 정기적 논의"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 X 갈무리.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스웨덴 당국이 약 50년째 볼보 자동차 구입 대금을 갚지 않고 있는 북한과 관련 사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 무역보험기관 EKN은 14일 '50년이 돼 가는 북한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국의소리(VOA)방송 서면 질의에 "스웨덴은 1975년 이후 상환하지 않아 증가하고 있는 부채와 관련해 북한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1973년 스웨덴과 수교한 직후 볼보 세단형 승용차 1000대를 구입했지만 현재까지 대금을 갚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KN에 따르면 당초 6억 스웨덴 크로나, 5530여만달러였던 북한의 부채는 수십 년이 지나면서 현재 28억크로나, 2억5000여만달러로 증가했다.

앞서 2016년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사회연결망서비스인 'X'(당시 트위터)에 북한에서 포착한 볼보 차량 사진과 함께 "1974년식 볼보 차량 중 한 대가 대금이 납부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진에서 택시로 운행되고 있다"며 "주행거리는 약50만 ㎞!"라고 전하기도 했다.

VOA는 북한이 스웨덴 이외에도 영국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스위스, 체코, 루마니아 등에도 30년 넘게 갚지 않고 있는 빚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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