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선거 분위기 이례적으로 띄우는 北…새 선거법 안착에 집중
후보자 자격 심의 평가 맡는 '선거자 회의' 진행
선거 선전화도 공개…새 선거법 알리면서 '결속' 꿰하는 듯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우리나라의 지방의회 격인 도(직할시)·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8일 현재 평양시·황해남도·남포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도(직할시)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의 자격심의를 위한 선거자 회의가 결속됐다"면서 "등록된 대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소개선전사업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선거자 회의에는 선거자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해당 구(분구)선거위원회 성원들과 선거구 안의 기관·기업소·단체 일꾼들·근로자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이들은 대의원 후보자들이 인민의 대표로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를 경력·공로내용·자격기준·선거자들 의견 등에 근거해 심의평가 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높은 애국심과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 정신을 체질화하고 국가발전과 인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헌신적으로 분투하는 일꾼들과 근로자들 가운데 다수의 지지표를 받은 사람들이 대의원 후보자로 등록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 수정보충(개정)된 선거법에 깃든 당과 국가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이념을 가슴 깊이 새겨안으며 (선거자)회의 참가자들은 대의원 후보자 자격심의와 등록에서 맡겨진 책임과 권리를 충분히 행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노동당출판사와 만수대창작사가 대의원 선거에 맞춰 선전화들을 창작했다며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선전화에는 "우리의 혁명 주권을 반석 같이 자지자"라는 구호가 담겼으며, 노동자·농민·지식인이 형상화 돼 있어 투표 독료를 통해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30일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을 개정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더욱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부터는 기존에 각 지역 당 조직을 통해 사실상 '단독 후보'를 결정한 후 찬성투표를 하는 방식이 아닌 복수의 후보가 출마해 사전 투표 방식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 선택을 받는 나름의 '경쟁' 방식이 도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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