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원 추진하는 北 "야수적인 이스라엘"…선전전 지속

팔레스타인에게 유리한 입장만 대내외로 선전

1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네티보트에서 수백대의 불에 탄 차량이 쌓여 있다. 2023.11.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무력 충돌한 사태를 두고 노골적으로 팔레스타인에게 유리한 입장만을 선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이스라엘군의 야수적인 살육만행, 국제사회의 항의 기운 고조' 제하 기사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대에서 야수적인 살육만행에 계속 광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야수적인 공격으로 가자지대에서의 팔레스타인 사망자수는 8796명으로 그중 3648명이 어린이며 2290명이 여성들이라고 한다"라면서 "이로써 지난 10월7일 터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쌍방에서 도합 1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또 이집트·요르단·아랍연맹 등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이스라엘의 살육만행을 규탄하면서 가자지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당장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면서 "많은 나라들 속 이스라엘의 야수적인 살육만행을 배격하는 기운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스라엘에게 불리하고 팔레스타인에게 유리한 입장만을 전달하면서 이번 중동사태가 '미국의 야망'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살인전쟁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군사장비와 탄약을 넘겨주면서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 만행을 눈감아주고 피비린 군사작전을 계속 강행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날 신문은 또 다른 기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비난한 발언도 전하면서, 그가 미국과 추종세력을 '단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그는 중동과 기타 지역에서 인민들이 겪는 비극의 배후에 누가 서있으며 누가 파멸적인 혼란을 조장하고 그것이 누구에게 유익한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현 집권세력과 그 추종자들이 세계적인 불안정의 수익자들이며 이들은 그러한 혼란을 통해 피묻은 이윤을 얻고 있다고 규탄했다"라고 전했다.

중동사태 발발 이후 신문이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현 국제정세와 관련 주민들에게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미국과 우방인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관점을 학습시키는 동시의 자신들의 '반미연대' 외교기조를 선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팔레스타인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을 찾으라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