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학살"…'세계상식'으로 보도

"이번 사태는 팔레인스타인 영토 강점·미국 범죄의 결과" 주장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서 연기가 솟아 오르는 모습이 스데로트에서 보인다. 2023.10.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을 두고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6면 '세계상식' 코너에서 중동지역의 열점-가자지대'를 게재하고 "가자시는 지중해 동부 해안의 이름난 상업항구 도시로 여러 나라 사이의 중요한 무역거점으로 돼왔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 지대는 치열한 쟁탈대상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이 지대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대규모적인 무력 충돌은 지금 날로 첨예한 상황에로 치닫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신문은 "이번 사태는 팔레스타인 영토를 비법적으로 강점하고 야만적인 봉쇄와 끊임없는 무장공격, 유태인 정착촌 확장을 일삼는 이스라엘과 그를 비호두둔하는 미국의 범죄행위의 결과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이라고 주장했다.

이·팔사태의 원인을 이스라엘과 그를 두둔하는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북한의 이러한 서술에는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있던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과 민간인의 공격 및 납치로 인해 시작됐다는 시각은 배제돼 있다.

신문은 "20세기 중반 이스라엘 유태 복고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땅을 강점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내쫓았다"면서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대와 요르단 강서안 지역의 일부를 되찾고 이 두 지역에서 자치를 실시했지만 영토 팽창 야망에 들뜬 이스라엘은 군사적 도발을 빈번하게 감행하면서 요르단 강서안 지역에서 비법적인 유태인 정착촌 확장 책동에 계속 매달렸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사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지속해 보도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반미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심어주기 위한 하나의 '선동' 행위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이·팔사태에서 노골적으로 팔레스타인 편에 서고 있다. 이는 '반미연대' 차원으로 팔레스타인과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미국을 비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전날(24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 10일 당 창건일 78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축전'을 뒤늦게 보도하기도 했으며,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담화를 싣고 중동 사태 관련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지원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