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에이태큼스 우크라 지원에 "전쟁 장기화하는 촉매제"

"美, 우크라 통해 '대리전쟁'…제2아프가니스탄 전쟁될 것"

에이태큼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제공한 데 대해 "유럽 전체를 끝없는 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몰아넣고 전쟁을 장기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게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는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에이태큼스가 러시아 종심지역에 대한 타격에 이용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며 핵대국인 러시아에 대한 종심타격은 미국이 제창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기 종결이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사는 "미국은 러시아와의 정면충돌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지에 있어서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고 전세계에 대한 군사적 패권을 틀어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에이태큼스를 납입한 궁극적인 목적이 "우크라이나를 통한 대리전쟁을 지속해 유럽나라들의 전반적 국력을 소모 약화시켜 미국에 더욱 철저히 의거하게 만드려는 흉심"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이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을 승산없는 싸움에 마구 탕진하면서 '일극세계' 수립을 위해 전체 유럽인들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다"라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2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수치스러운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미 제국주의와 그 추종세력들의 불법무도한 강권과 전횡은 자주와 평화를 지향하는 평화애호적인 국가들에 의해 반드시 결산될 것"이라며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도 기어이 성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에이태큼스를 전장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