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의로운 다극세계 건설하자"…北 "선린우호 새로운 높이로"

북러 외교장관, 수교 75주년 맞아 축전…기념 연회도 개최
정상회담 후 북러 밀착 행보 계속…곧 있을 외교장관 회담 주목

북한과 러시아가 12일 수교 75돌을 맞아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연회를 열였다.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북측에서는 임천일 외무성 부상, 지경수 대외경제성 부상, 박경철 문화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마체고라 대사와 임 부상이 악수하는 모습.(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북러 외무장관들도 축전을 주고받으며 북한과 러시아가 수교 75주년 계기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수교 75주년을 맞아 전날 축전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축전에서 지난달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외교 당국 간 소통을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조로(북러) 수뇌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는 데서 두 나라 대외정책 기관들이 견인기적 역할을 함으로써 전통적이며 전략적인 조로 친선과 협조, 선린우호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가일층 강화발전 시켜나가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에서 진행한 상봉에서 이룩한 합의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그리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 세계에서의 평화와 안전 보장을 위하여 쌍무협조를 가일층 강화하는 데서 긴밀히 협조할 의지를 표명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75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 두 나라 인민들은 정의로운 다극 세계를 건설하고 모든 민족들의 진정한 자주권을 실현하기 위하여 어깨겯고 싸우고 있다"라고 '다극화 체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것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하기 위한 북중러 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또 수교 75돌을 맞아 대동강외교단회관에서 연회도 열었다.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북측에서는 임천일 외무성 부상, 지경수 대외경제성 부상, 박경철 문화성 부상 등이 참석해 양국의 친선협조 강화 발전을 염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조만간 외교장관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이번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16~18일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 전후에 북한에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