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에 핵잠수함 기술 이전 원치 않아…시찰도 거절했을 듯"
통일硏 한반도 주요 현안 워크숍…"기술 제공 가능성 여전히 낮아"
"러, 北에 재래식 무기·노동자 제공받고 경제적 지원할 듯"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러 간 밀착이 가속화되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 핵심 기술을 이전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핵잠수함 기술 등 핵심 기술 이전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6일 통일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파주 라이브러리 스테이 지지향에서 개최한 한반도 주요 현안 워크숍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에 북한 해군 사령관이 동행했음에도 러시아 잠수함 관련 시설은 방문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현 연구위원은 "북한 대표단이 방문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는 극동에서 유일하게 잠수함 제작이 가능한 '아무르 조선소'가 있으나 일정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면서 "당초 핵잠수함 시찰을 요청했으나 러시아로부터 거절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는 민감한 군사기술, 특히 핵잠수함 관련 기술을 당장 북한에 제공할 계획이 없었을 것으로 분석되며 위성 기술 이전도 북한의 수준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시찰 당시 탑승한 전투기 수호이(Su)-57도 "고성능이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북한으로서는 구매가 불가능하며 정비도 어려워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연구위원은 또 "러시아는 타국에 군사기술이나 최첨단 무기를 제공할 때 대단히 신중하며 과거 'S-400'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러시아가 민감한 첨단 군사기술을 북한에게 제공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는 단기적 목표 충족, 즉 전술적 차원의 거래를 중심으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며 "북한으로부터 탄약, 포탄, 재래식 무기, 노동자 등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석유, 식량 등 경제적 지원을 북한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연구위원은 북러관계에 대해서도 "중장기적 목표를 보면 러시아와 북한이 반미연대에서 일치한다"면서도 "러시아의 실질적인 전략적 파트너는 중국, 인도, 베트남 정도고, 북한은 적어도 베트남 수준으로 관계를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양국 간 인식차가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배경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측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라는 한국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한미일에 대한 북중러 연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압박하려는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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