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호 모자이크 벽화'…선대와 나란히 선 북한 김정은

금성뜨락또르 공장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벽화 공개
집권 10년 지나면서 김정은 벽화 늘어나 …우상화 작업 본격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에 설치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모자이크 벽화.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선대와 나란히 설치된 벽화도 등장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 김 총비서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남포시에 있는 북한 최대 트랙터 생산업체인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조명하면서 트랙터에 탄 모습이 담긴 김 총비서의 벽화를 공개했다. 이 벽화는 선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트랙터공장 방문 모자이크 벽화와 함께 나란히 설치됐다.

북한에서 모자이크 벽화는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와 업적을 항구적으로 기린다는 의미가 있다. 최고지도자의 동상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 우상화 도구로 여겨진다.

그간 북한 전역에 설치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벽화가 많이 공개돼 왔는데 최근 김 총비서의 벽화도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연포온실농장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는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중평온실농장에 설치된 김정은 당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해 10월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서였다. 당시 벽화에는 그해 2월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던 김 총비서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 지난 2월에는 함경남도 중평온실농장에 설치된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가 공개됐다. 당시 군 창건일(건군절·2월8일)을 맞아 주민들이 이 벽화를 찾아 헌화했다고 한다.

지난 6월에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에 설치된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가 공개됐고, 9월에는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됐다며 준공식까지 열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의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이 담긴 '모자이크 벽화'.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2022년10월 창립 75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았던 김정은 총비서의 모습이 담긴 모자이크 벽화.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의 벽화가 집중적으로 등장한 시점이 집권 10주년을 맞았던 작년부터라는 점에서 그가 집권 10년을 계기로 '영원한' 지도자들인 선대와 같은 반열에 오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에는 선대와 나란히 선 벽화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묘향산의료기구공장에는 선대가 함께 있는 벽화와 김 총비서의 벽화가 나란히 배치됐다면 이번에는 세 지도자 각각의 벽화가 나란히 놓여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벽화를 보면 온실농장, 트랙터 공장 등 주로 경제나 민생 현장 현지지도를 중심으로 벽화가 제작되는 모습이다. 앞으로 우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면 국방, 문화 등 분야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