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시아 군비행장·태평양함대 방문 보도… "현대적 장비 둘러봐"(종합)

"북러 새로운 전성기"…러 국방장관과 오찬·담화
수행원들과 발레극 '잠자는 숲속의 미녀'도 관람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 비행장 및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 비행장 및 해군 기지 방문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자에서 김 총비서가 전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로(북러) 두 나라 관계 발전 역사에 친선단결과 협조의 새 전성기가 열리는 시기"에 김 총비서가 환영 분위기 속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용 열차를 타고 크네비치 군용 비행장에 도착, 의장대의 환영을 받은 뒤 러시아군을 사열했다.

또 그는 러시아군의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 추격기, 습격기를 비롯한 '현대적 군용 비행기'들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현장에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총비서를 맞이했다. 북한에선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김광혁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수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 비행장 및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 세르게이 코빌라시 러시아 항공우주군 장거리 항공사령관이 김 총비서에게 전시된 군용기들을 소개했고, 김 총비서는 전투적 성능과 탑재된 항공 무장장비들을 파악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번 러시아 군 비행장 시찰에서 미그(Mig)-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Kh-47 '킨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투폴레프(Tu)-160·95·22M 등 폭격기를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시찰한 러시아군 무기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지 않았고, 러시아군 전투기 동체 일부를 흐리게 처리한 사진을 게재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도 방문했다.

신문은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각종 수상함과 전략핵잠수함을 비롯한 각종 잠수함, 항공대 등 최신 전략 무장장비를 갖추고 항시적 실전태세로 러시아 영해와 국익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국가방위력의 강력한 해상 보루"라고 소개했다.

김 총비서는 여기서 구축함 '샤포시니코프 원수'함을 시찰했다. 김 총비서는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으로부터 해상 작전능력과 주요 무장장비들, 전투 성능에 대한 해설도 들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 비행장 및 해군기지를 16일 방문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러시아군의 대함미사일 Kh-35 '우란'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칼리브르', 대잠 로켓발사기 RBU-6000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는 태평양함대 시찰을 기념해 선물을 전하고, 방명록엔 '정의와 평화를 지켜낸 승리의 항적은 영원할 것이다'고 적었다.

이어진 오찬에선 쇼이구 장관이 오찬사를, 강 국방상이 답사를 했다.

쇼이구 장관은 김 총비서를 환영하면서 '북러 국방성 사이 친선과 협조를 더 심화시나갈 의지'를 피력했다.

강 국방상은 답사에서 '러시아군과 전투적 단결 및 협력을 가일층 강화'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오찬 뒤엔 쇼이구 장관과 담화(면담)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레극 '잠자는 숲의 미녀'를 관람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과 "지역 및 국제 군사정치 정세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두 나라(북러)의 무력과 국방 안전 분야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 상호 교류를 욱 강화해가는 데 필요한 실무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제70주년 행사 당시 쇼이구 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북한이 개발한 각종 신무기를 소개하고 담화를 나눴다

김 총비서는 이날 군부대 시찰 뒤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레극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했다.

김 총비서는 '아름답고 우아한 형상으로 발레 무용의 감화력을 실감 있게 보여준 공연을 높이 평가'하고 출연자들과 극장 측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관람엔 최선희 외무상과 오수용 당 경제부장, 박태성 당 비서(국가 비상설 우주과학기술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러시아 측에선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생태부 장관과 올렉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함께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