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러시아군 비행장·태평양함대 방문 보도… "현대적 장비 둘러봐"

구축함 시찰 뒤 러 국방장관과 오찬·담화
발레극 '잠자는 숲속의 미녀' 관람하기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6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크네비치 군 비행장을 시찰했다. 2023.9.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 비행장 및 해군 기지 방문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자에서 김 총비서가 전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용 열차를 타고 크네비치 군용 비행장에 도착, 의장대의 환영을 받은 뒤 러시아군을 사열했다.

또 그는 러시아군의 각종 전략폭격기와 다목적 전투기, 추격기, 습격기를 비롯한 '현대적 군용 비행기'들을 돌아봤다고 신문이 전했다.

현장에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총비서를 맞이했다. 북한에선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강순남 국방상, 김광혁 공군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수행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도 방문했다. 신문은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각종 수상함과 전략핵잠수함을 비롯한 각종 잠수함, 항공대 등 최신 전략무장장비를 갖추고 항시적 실전태세로 러시아 영해와 국익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국가방위력의 강력한 해상보루"라고 소개했다.

김 총비서는 여기서 구축함 '샤포시니코프 원수'함을 시찰했다. 김 총비서는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으로부터 해상 작전능력과 주요 무장장비들, 전투성능에 대한 해설도 들었다.

이어진 오찬에선 쇼이구 장관이 오찬사를, 강 국방상이 답사를 했다.

김 총비서는 오찬 뒤엔 쇼이구 장관과 담화(면담)했다.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과 "지역 및 국제 군사정치 정세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두 나라(북러)의 무력과 국방 안전 분야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 상호 교류를 욱 강화해가는 데 필요한 실무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레극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관람엔 최선희 외무상, 오수용 당 경제부장, 박태성 당 비서(국가 비상설 우주과학기술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