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말 전원회의' 개최 언급…공표 전 김정은이 밝혀
김정은, 트랙터 공장 시찰 도중 '연말 전원회의' 개최 계획 언급
내년에도 신년사 없이 전원회의로 신년 과업 밝힐 듯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2023년 사업을 총화(결산)하고 2024년 새 국정 계획을 밝히는 '연말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확정됐다. 다만 공식 발표가 아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입'을 통해 관련 계획이 언급되는 다소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총비서가 지난 23일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현지지도하고 공장 여러 곳을 돌아보며 개건 현대화 실태와 생산 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모든 농기계 생산 부문을 현대화해 생산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의 농업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은 미룰 수 없는 중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연말에 소집되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전망적인 농기계 발전 전략에 대해 토의·심의할 수 있게 해당 부문에서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하부 구조실태와 농업기술력에 대한 평가 자료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제기할데 대한 과업을 줬다"라고 전했다.
올해 연말 전원회의 개최 사실은 이날 김 총비서의 언급으로 처음 언급됐다.
북한은 통상 전원회의를 개최하기 한 달 전쯤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을 통해 전원회의 소집 사실을 공표해왔기 때문에, 이런 보도 방식으로 관련 일정이 소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과거에는 새해 첫 날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로 국정계획을 밝혔지만, 북한은 2019년 비핵화 협상의 결렬 이후 '자력갱생' 기조를 수립하면서 2020년부터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신 매년 12월 말에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한 해를 총화한 뒤 새해 국정과제를 설정해 이를 새해 첫 날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방식으로 대내외에 공표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연말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직접 언급한 것은 전원회의 전 까지 경제를 포함한 정치·군사·민생 등 여러 부문의 성과를 본인이 직접 나서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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