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지는 북한…위성발사·고강도 내부 검열·국경 개방에 '9·9절' 까지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재발사…9월9일 민간무력 열병식도 예고
내각 중심 '내부 검열' 까지…한미 연합연습도 대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재발사와 한미 연합연습 대응 등 군사 행보에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9·9절) 준비에 내부적으로 고강도 검열까지 진행하는 등 굵직한 이슈들에 바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북한은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통보한 바 있다. 지난 5월31일 첫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한 번의 실패를 거친 정찰위성의 발사를 성공하는 것은 국방부문에 있어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정찰위성 관련 사업은 지난 2021년 제8차 당 대회 때 제시된 국방력 발전 5대 중점목표 중 하나인데다가 이미 한 차례 실패하면서 북한은 더 이상 물러나기 어려운 입장이 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2021년 9월9일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린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 북한은 오는 9월9일 정권수립기념일을 기념해서는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정규군이 아닌 비정규군의 열병식으로 상대적으로 준비에 들어가는 역량은 적지만, 열병식은 군과 주민 수만명이 동원돼 일정 기간 연습을 해야 하는 대형행사다. 산적한 현안이 많은 현 시기에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하겠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결속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21일 본훈련이 개시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한 대응도 진행 중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해군 함선들의 전투동원 준비 실태, '전쟁 준비 실태'를 점검하며 연합연습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7월 초를 기점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동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3년 반 동안 봉쇄했던 국경을 재개방하는 듯한 조치들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지난 16일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육로를 통해 북한 선수단이 대거 이동해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석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고려항공 비행기가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며 3년 반 동안 해외에 체류해야만 했던 외화벌이 일꾼 등 자국민을 본국으로 실어 날랐다.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와 간석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농작물 침수 피해에도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대응하고 있다. 인민경제 발전 1순위인 알곡 증산을 비롯한 경제 및 민생 문제도 상황이 여유롭지는 못하다.

특히 평안남도에서 발생한 간석지 제방 붕괴 피해와 관련해 김 총비서는 원색적인 단어들로 일꾼들을 비판하고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롯해 내각 산하 조직들을 대상으로 집중검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내각에서 곧 대대적인 인선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북한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사안을 크게 벌이고 있는 이유는 북한 내부의 상황이 어렵다는 외부의 관측과는 달리 국정 운영이 원활함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특히 7~8월에 김정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대폭 늘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시기 때는 주로 당 회의를 주재하거나 주요 군사활동에 치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기조를 바꾼 것으로 추정되는 동향이 나타난 뒤로는 민생, 외교,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가 하반기 남은 기간 동안 국정을 직접 챙기면서 결속과 성과 끌어올리기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안남도간석지 건설종합기업소 안석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한 김정은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