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서로 강력히 지지연대"…광복절에 밀착한 북러

양국 정상, 광복절 맞아 축전 교환…김정은 "백년대계 전략적 관계"
푸틴 "동북아 안정 위해 모든 분야서 쌍무협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서로 축전을 교관하며 양국간 밀착관계를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 총비서가 '조선해방'(광복절) 78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하며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축전에서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준엄한 나날들에 두 나라 군대와 인민들 사이에 맺어진 전투적 우의와 단결은 조로(북러) 관계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며 "제국주의자들의 횡포한 전횡과 패권을 짓부시기 위한 투쟁에서 불패성과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선대 수령들에 의해 마련되고 역사의 검증 속에서 다져진 조로 사이의 친선단결은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백년대계의 전략적 관계로 더욱 승화발전될 것"이라며 "공동의 목표와 위업을 성취하기 위한 여정에서 우리 두 나라가 서로 강력히 지지연대하면서 언제나 필승불패할 것이라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의 대(對)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 의사도 재차 밝혔다. 그는 "이 기회에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평화를 수호하고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 장거에 나선 러시아 정부와 군대, 인민에게 전투적 경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김 총비서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간 관계 강화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가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위해 그리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전반의 안정과 안전을 공고히 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쌍무협조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광복절마다 축전을 교환하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옛 소련 군정이 38선 이북을 점령해 북한 정권의 탄생을 도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김 총비서가 지난달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경축행사 참석차 평양에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를 상대로 직접 '신무기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이후 국방협력이 강화되는 동향이 짙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노동신문은 이날 양국 정상 간 축전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기관지 '로시스카야 가제타'가 북한의 광복절 경축 분위기를 전한 보도를 옮기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특명전권대사가 전날인 14일 광복절 기념 연회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는 등 북러관계를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