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린 미국이 두려워하는 나라"… '국가제일주의' 부각

노동신문, '자위적 국방력'과 '자립적 경제력' 선전
"적의 핵위협은 핵으로 종식시켜야… 자위력 강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오른쪽)가 지난 3~5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은 스스로를 "미국이 불안해하며 두려워하는 나라"라고 칭하며 '국가제일주의' 기조를 부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우리 국가제일주의 시대는 자주, 자립, 자위의 사상이 안아온 위대한 시대다'는 1면 미리기사를 통해 "세계 만방에 떨쳐지는 우리 공화국(북한)의 존엄과 국위는 또한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정치의 중심이라는 데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유일초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미국 스스로가 인정하고 불안해하며 두려워하는 나라, 자기의 결심과 의지에 따라 대세를 주도하는 나라로 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자주·자립·자위를 중심으로 하는 북한의 '국가제일주의'가 현재의 '자위적 국방력'과 '자립적 경제력'을 건설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신문은 특히 국방 분야에선 "적들의 악랄한 제재 봉쇄 책동을 자립·자력으로 쓸어버리고 장기간 핵위협을 핵으로 종식시켜야 한다는 게 우리 당의 드팀없는(흔들림 없는) 자주적 입장, 혁명적 원칙"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신문은 "당이 제시한 웅대한 국방발전 전략을 높이 받들고 국방과학연구 부문, 군수공업 부문이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물리적 힘으로 억제하고 스스로를 철통 같이 방위하기 위한 자위력 강화, 전쟁억제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달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 등을 거론하며 "우리 공화국(북한)은 적대 세력들의 발악적 책동을 확고히 억제·통제할 수 있는 굳건한 방위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철저히 갖춘 강대한 국가"라고 거듭 주장했다.

북한은 6·25전쟁이 자신들의 기습 남침이 아닌 '남조선 괴뢰와 미제의 북침'에서 비롯됐다는 거짓 주장을 펴면서 '조국해방전쟁'라고 부른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자신들이 전쟁에서 승리했단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하고 있다.

신문은 북한의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국방공업을 비롯한 건설부문이 발전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 금속·화학공업을 비롯한 전반적 경제부문이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전반적 부문과 단위들에서 생산을 활성화하면서 당 대회가 결정한 정비 보강계획을 기본적으로 끝내기 위한 투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선전했다.

노동신문의 이번 기사엔 북한의 국방력·경제력을 선전하면서 김정은 당 총비서의 이른바 '국가제일주의' 기조를 부각해 체제 결속을 꾀하고 최고지도자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