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경축한 북한, '선물 공세'로 '애민정신' 부각에 공들여

김정은 '은정어린' 선물…참전군인과 '군 지원' 성과 낸 이들에게 전달
'애민정신' 부각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충성심' 고취 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27일 개최한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기념보고대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27일) 70주년을 맞아 전쟁노병(참전군인)과 원군미풍열성자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 총비서가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70돌에 즈음해 전국 전쟁노병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전쟁노병 동지들이 건강한 몸으로 앉아만 있어도 당과 인민에게는 무한한 힘이 되고 우리 혁명에 커다란 고무로 된다"면서 "한량없는 사랑으로 생의 활력을 더해주시고 노당익장해 강국의 노병으로 긍지 높은 삶을 누리도록 크나큰 배려를 거듭 베풀어 줬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신문은 김 총비서가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승리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한 원군미풍열성자들에게도 선물을 보냈다고 전했다. 원군미풍열성자들은 군을 지원하는 사업에서 성과를 낸 이들이다.

선물 전달 모임은 지난 2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으며, 리일환·리영길 당 비서가 참석했다.

리일환 당 비서는 "김 총비서의 끊임없이 돌려주는 크나큰 배려에는 가사보다 국사를 먼저 생각하며 부국강병의 길에 순결한 공민적 양심과 지성을 고여온 원군미풍열성자들에 대한 다심한 정이 어려 있다"면서 김 총비서의 '정'을 강조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전승절 7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한 전쟁노병들이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서 즐거운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당은 전승절을 앞두고 조국해방전쟁 참전자들을 또다시 온천문명의 별천지로 불러줬다"면서 "야외온천장·실내온천장· 닭알 삶는 터 등에서 시원한 덕수도 맞고 약온탕도 하며 온천 닭알의 별미를 맛보는 노병들의 얼굴마다에는 희열과 낭만이 한껏 어려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승절을 맞아 김정은 총비서와 노동당의 '은덕'과 '은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민들을 우선으로 두는 '애민정신'·'애민주의' 정책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동시에 극진히 대우를 받은 전쟁노병이나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면서 다시 최고지도자와 체제에 대해 충성을 다짐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신문도 선물을 받은 전쟁노병들이 "승리의 전통과 숭고한 넋을 새 세대들의 가슴 속에 더욱 깊이 심어주는 교양자로 한생을 빛내여갈 열의에 넘쳤다"라고 전했으며, 원군미풍열성자들이 "원군 전통을 더욱 빛내 혁명무력의 강화 발전에 적극 이바지할 굳은 결의들을 다짐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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