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전히 벗어난 북한…김정은, 외빈과 거침 없는 스킨십
약 4년여 만에 외빈과 손잡은 모습 처음으로 연출한 김정은
방역 기조 근본적 변화 뚜렷…'정상외교' 재시동 시점에 주목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외빈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 총비서가 외국에서 온 사절들과 '스킨십'을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이후 이렇다할 외교활동이 없던 김정은 총비서의 '정상외교' 재개 시점도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총비서가 전날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 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군사대표단을 접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악수를 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김 총비서와 쇼이구 장관은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관람할 때도 바로 옆에서 각종 무기체계들을 설명하는 등 밀접한 거리를 유지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0시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기념 '경축 대공연'을 앞두고는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들과도 별도로 만났다.
공연에 앞서 리 부위원장은 김 총비서에서 직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서신을 직접 전달했고, 김 총비서와 이를 받아들고 리훙중 부위원장과 악수를 하는 등 역시 상당히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가 외빈과의 물리적 접촉을 한 것은 약 4년 만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문재인 대통령과의 3자 정상회동을 마지막으로 외국으로 나가거나 외국에서 온 인사를 직접 마주한 적이 없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의 사절단을 직접 '환대'한 김 총비서의 이날 행보는 김 총비서 본인이 직접 나서는 '정상외교'의 재개 시점이 언제일지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이같은 모습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기조를 완전히 해제하는 수순을 밟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가 머지않은 시기에 직접 중국이나 러시아를 방문하는 전격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북한이 중국, 러시아 이외의 다른 나라를 상대로 한 전방위적인 정상외교를 전개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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