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 날에도…'남한의 시위' 보도 부쩍 늘린 노동신문

연일 각종 사진과 함께 비중 있게 '정부 퇴진' 시위 소식 전해
南과 단절 강조하며 선전전…北 내부 결속·南 분열 유도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출처=조선중앙TV 갈무리) 2022.8.11/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최근 들어 남한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각종 시위 소식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일부 단체에서 벌인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시위 소식을 총 8건 보도한 데 이어 이달엔 17일까지 총 7건 관련 보도를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통상 6면에 반미, 반일 감정을 고조하는 기사를 싣거나 각종 국제 소식을 전해왔는데 최근 들어선 10장 이상의 사진과 함께 남한에서 진행된 시위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 또 보도는 윤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남한의 언론을 인용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문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정찰기를 위협한 담화를 발표한 10일, 11일에도 남한의 시위 현황을 전했다.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면서 북한이 대남사업을 '투 코리아'(두 개의 조선)으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또 이와 관련한 별도의 방침 등의 공표는 없이 매체의 기사에서는 여전히 '남조선' 혹은 '괴뢰'라고 우리 측을 지칭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남한과 '단절'을 강조하면서도 꾸준히 남측에 대한 통일전선전술식 선전전을 되풀이하는 모양새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잇따른 '윤 대통령 퇴진 운동' 보도는 북한 내부의 결속을 의도함과 동시에 남한의 분열 여론을 조성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5월에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남한 내부에서 커다란 분노와 규탄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통일전선전술식 연재기사를 실은 바 있다.

북한은 당시에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입장문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은 뒤 조선중앙통신사 논평, 노동신문 연재물을 등으로 남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계속해서 환기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