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위성발사장 발사대 건설 재개…위성 발사까진 아직"

38노스 위성사진…"더 큰 발사체 옮기기 위한 공사 가능성"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군 정찰위성 개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2.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최근 위성 발사 준비를 위한 건설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돼 지난달 '개발 완료'를 선언한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할 시점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지난 12일 자 위성사진을 통해 "지난 2주 사이 발사대 공사가 다시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연료·산화제 탱크, 레일형 운송 패널, 새로운 발사대 원형판 등 발사대의 부품들이 작년 가을 이후 자취를 감췄고, 겐트리 타워(발사대) 근처에는 기존보다 높은 약 90m 높이의 새 타워크레인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발사대를) 이전과 같은 높이로 다시 짓는다면 있다면 구조물을 해체할 이유가 없다"면서 "더 무겁고 부피가 큰 발사체를 옮기기 위해 구조와 장비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새로운 타워크레인 설치로 미뤄볼 때 "기존 65m의 발사대를 20m 이상 더 키울 수 있다"면서 "이 정도 크기라면 수직으로 놓은 '은하-3호'나 같은 크기의 위성발사체(SLV)를 발사대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지난달 30일 이후 이런 활동이 급증했다"면서도 "다만 위성 발사를 하기 위해선 발사대와 연료·산화제 벙커 등을 재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3월 현지지도한 뒤 발사장 전체의 확장과 현대화를 지시해 관련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북한이 이 공사를 마치고 이곳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8일 군사정찰위성 제작이 완료됐다면서 '계획된 시일' 안에 위성을 발사할 것을 지시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과거 6차례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며 이 중 2012년 12월, 2016년 2월 각각 '은하-3호'와 '은하-3호 개량형' 로켓으로 발사한 위성은 궤도 진입까지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두 달 넘게 남은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을 벌써부터 최대 명절로 부각하고 있어 위성 발사가 지금부터 전승절 사이 혹은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올 초부터 여러 차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는 '전승절' 70주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대대적인 경축을 예고했는데 최근 전승절을 활용해 체제 결속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