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 규합해 '반미·대남' 대규모 선전전…군가 부르며 행진
북한 청년들, 22일 대규모 집회 및 전시가요 대열 합창 행진 진행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위기 의식을 끌어올리면서 체제를 결속하는 모습이다. 청년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군가를 부르는 등 선전전을 펼치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 '조선청년의 영웅적기상으로 반미, 대남 대결전에서 세기적 승리를 떨치자' 제하 기사에서 "무분별한 반공화국 압살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괴뢰역적들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집회가 지난 22일 평양시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에 대한 핵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한 침략전쟁 연습에 더욱 악랄하게 매달리며 대결광기를 부리고 있는 미제와 괴뢰역적들에 대한 격멸 의지가 날이 갈수록 온 나라에 무섭게 타번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대한 대응격으로 대외적으로는 무력도발을 감행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신문은 집회 분위기에 대해 "침략의 원흉인 미 제국주의자들과 괴뢰역적 무리를 지구상에서 철저히 쓸어버리고야 말 애국청년들의 영웅적 기상으로 세차게 끓어번졌다"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들은 현 정세를 '전쟁발발의 임계점', '폭발 전야'라고 표현하며 "미제와 역적패당을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리자는 노성이 천지를 진감하고 있다"면서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는 당의 엄숙한 천명이 무서운 철추가 돼 도발자들을 어떻게 징벌하는가를 세계 앞에 보여줄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만약 적들이 덤벼든다면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정든 고향과 일터를 굳건히 지켜싸울 결의가 있다"면서 "원수 격멸의 비상한 각오를 안고 한손에는 총을, 다른 한손에는 마치와 낫, 펜대를 틀어쥐고 생산과제 수행과 학습을 보다 혁명적으로 중단없이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남·대미와 '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다질뿐 아니라 노동당의 상징인 마치(망치)와 낫, 펜 등을 언급하며 당에 대한 충성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의지까지 다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청년들은 전시가요 대열합창행진도 진행했다. 이들은 군가를 부르며 인공기를 들고 평양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청년동맹 일꾼들이 청년학생들과 함께 참가했다고 한다. 청년동맹을 중심으로 이번 행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한미 연합연습 대응에 있어 무력도발 못지 않게 내부적인 선전전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한미에 대한 적개심을 이용해 체제 결속의 동력으로 삼고 이를 경제 발전의 구심점으로 사용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청년 약 140만명이 대남·대미에 대한 적개심으로 인민군에 자원 입대 및 복대(재입대)를 탄원했다고 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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