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차분한 광명성절…'국방력 강화' 김정일 업적 부각에 집중

노동신문, 광명성절 당일에도 김정은 '경제부문' 행보 1~3면 보도
건군절 행사에 집중한 만큼 이달 하순 전원회의까지 차분하게 보낼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81주년을 맞아 "국가우표발행국에서 새 우표(묶음전지 1종·개별우표 4종)들을 발행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광명성절' 81주년을 차분하게 기념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4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성스러운 애국업적은 부흥강국건설사와 더불어 영원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그의 업적을 조명했다.

신문은 "위대한 장군님(김 위원장)께서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주석)의 자주, 자립, 자위의 사상과 노선을 국가 건설의 불변의 지침, 근본방향으로 내세우시고 독창적인 사상이론들로 심화발전시켜 우리 조국은 주체사상의 조국으로 더욱 빛을 뿌리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방력 강화 성과를 부각하며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이 극도에 달했던 지난 세기 90년대 중엽 독창적인 '선군정치'를 사회주의 기본정치방식으로 확립해 제국주의 연합세력과의 전면 대결전을 연전연승으로 이끌었다"라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선군장정은 우리 나라를 천하무적의 군력을 갖춘 세계적인 군사강국, 핵보유국으로 떠올리고 사회주의수호전의 역사적 승리라는 인류 정치사의 기적을 안아왔다"면서 "주체조선의 백승사를 빛냈다", "우리 자위적 국가방위력은 세계 최강의 지위에 올라섰다"라고 국방력을 자찬했다.

이날 신문은 '광명성절 81주년 기념' 우표 발행 소식과 '여맹 일꾼들과 여맹원들의 경축모임 개최' 소식도 게재했다.

올해 광명성절은 김 위원장의 치적과 공로를 부각하며 평년 수준의 기념행사들은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대대적인 이벤트는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해 광명성절 80주년을 맞아 광명성절 하루 전인 15일에 '혁명 성지'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 위원장에 대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가해 행사의 무게감을 더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같은 정치적 행사 동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되는 이유는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열병식 등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이달 하순에 농업부문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원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이 단일 안건으로 전원회의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농업과 관련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음을 보여 주는 동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은 경제 문제의 해결 없이 과도한 '경축' 분위기 조성을 조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이날은 광명성절 당일임에도 노동신문은 1~3면에 김정은 총비서의 올해 첫 경제 및 민생 관련 공개행보 소식을 실었다. 김 총비서는 전날(15일) 평양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및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여했다.

이 또한 김 총비서가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복지 문제' 등 민생 문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기조를 주민들에게 더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