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북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했다고 WHO에 보고"
백신 운송 협력 프로젝트 10월 상황 보고서… "회원국이 WHO에 보고한 내용 발표"
'전국적 접종' 이뤄지 않아 '미접종' 보고했을 가능성도
- 김서연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의 코로나 백신 운송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인 '코로나 백신 운송 파트너십'은 북한에서 지난 10월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트너십 측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운송 파트너십 상황 보고서-2022년 10월'에 "에리트레아와 북한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라고 명시했다는 것이다.
파트너십의 공보 담당관은 해당 내용이 북한 당국의 보고에 따른 것인지 묻자 "우리는 회원국이 WHO에 보고한 내용을 발표한다"라며 북한의 보고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이 보고서의 내용은 우리 정보 당국의 분석과는 상반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국경지역 일부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다만 북한 의료전문가인 안경수 통일의료연구센터 센터장은 북한 내에서 아직 백신 접종이 전국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국제기구에 '실시하지 않았다'라고 보고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RFA는 전했다.
안 센터장은 "당국 주도로, 전국적으로, 국민에게 집단 면역을 형성시키기 위해서 (접종)하는 걸 우리가 '백신 접종'이라고 부른다"라며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북한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은 실시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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