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적들이 군사도발" 주장 반복…무력시위로 '즉각 대응'도(종합2보)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로 '군사도발' 우리 측에 책임 전가 지속
우리 측 포사격 직후 무력 및 관영매체로 '즉각 대응'
- 양은하 기자,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이설 기자 = 북한이 동·서해상에서 단행한 포병 사격 도발에 대해 우리 측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발표'를 통해 "오늘 오전 8시27분쯤부터 9시40분 사이에 아군 제5군단 전방 전연 일대에서 적들이 또다시 10여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에 대처해 "아군 동부 및 서부 전선 부대들에 다시 한번 동·서해상으로 위협 경고 사격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1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동해에서의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는 북한이 실제로는 포병 사격을 하지 않았거나 동해에서의 포병 사격은 '9·19군사합의'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전연(전선) 일대에서 연이어 감행되는 적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라며 "우리 군대는 적군이 전연 일대에서의 자극적인 도발 행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도 '발표'를 통해 전날인 18일 밤 늦게 감행한 포격 사격 도발이 우리 측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등 전방지역에서 진행되는 우리 측의 군사훈련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총참모부 대변인의 발표는 오전에 비해 더 빨라진 모습이다. 이는 무력시위가 '한미의 도발에 따른 대응일 뿐'이라는 자신들의 논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남조선 군이 13일 아군의 5군단 전방 지역에서 무려 10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했다"며 이에 대응해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공군의 위력 시위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 발사, 동·서해상에서의 포병 사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15일 '발표'에선 "14일 오전 9시45분경 아군 제5군단 전방지역인 남측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적들의 포사격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에 대응해 14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동·서해상으로 방사포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14일 오전 170여발(동·서해 각 1차례), 오후 390여발(동해 1차례·서해 2차례) 등 5차례에 걸쳐 총 560여발의 방사포(다연장로켓포) 등의 포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의 이같은 발표와 군사적 대응은 우리 측의 군사 행보에 대응해 거의 시차를 두지 않데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자신들의 '즉각적인 대응' 능력 과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보름간 진행한 전술핵운용부대의 핵미사일 발사 훈련 때도 이같은 '즉각 대응' 능력을 적극 과시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엿새 사이 9·19합의에 따라 설정된 동·서해상의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총 910여발의 포탄을 쏘며 합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모든 정세 격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고 있다.
이 같은 태도로 보아 북한은 오는 28일까지 예정된 우리 군의 호국훈련과 한미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진행할 대규모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로 무력도발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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