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불만 우려한듯 '김정은 영도' 집중 선전

노동신문 "위기의 순간마다 김정은 영도 덕에 버텨"
애국의 수단으로 '자위적 국방력' 강조하기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전방위적 군사 행보로 불만섞인 내부 여론에 직면한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영도' 성과를 집중 부각하며 내부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은 4일 노동신문 1면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따라 위대한 변혁의 새 시대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켰다.

신문은 "지난 10여년간 첨예한 대결과 엄혹한 격날이 있을 때마다 우리 조국이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탁월한 혁명사상과 혁명영도 덕분"이라면서 "혁명하는 인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지난 여름 대규모 수해까지 겹치면서 '현대화'를 선언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군이 러시아에 대규모로 파견되면서 이에 대한 불만 여론도 제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신문은 지난 7월 말 압록강 일대에서 일어난 대규모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노력을 강조했다. 신문은 "총비서 동지가 위민헌신의 마음으로 불행을 당한 인민들의 아픔을 하루빨리 가셔주기 위하여 방대한 피해복구 전역이 펼쳐졌다"면서 "총비서 동지의 혁명영도는 철두철미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로 일관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림집 건설사업'과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 김정은의 주요 치적을 언급하며 "우후죽순처럼 일떠서는 농촌문화주택들과 각지의 지방공업공장 등 기념비적 창조물들은 모두 총비서 동지의 불면불휴의 사색과 심혈, 위민헌신의 령도가 안아온 것"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의 영도에 충직하기 위해 '자위적 국방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최근의 군사적 행보를 정당화했다. 신문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로운 승리를 위하여 우리 무력의 강세를 주저 없이, 멈춤 없이 최강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며 "인민들은 강위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다지는 성업에 지혜와 힘과 열정을 바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9월과 10월 각각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과 전략미사일기지를 최초 공개하고 최근에는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핵무기는) 미국의 대북 정책과 핵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인 억제력"이라고 주장하는 등 군사력 강화가 외부의 적인 미국과 한국 때문이라는 논리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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