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수부대 시찰 수행 3인방, 러시아 갔다…"정찰 및 습격 임무"
우크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3명 이름 공개
파병 북한군, '돌격전' 보다 특수 임무 맡았을 가능성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9월 특수부대 시찰을 수행한 군 장성 세 명을 러시아에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군의 파병 준비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 장성 3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들의 이름은 김영복·리창호·신금철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김영복의 경우 셋 중 가장 먼저 파견 사실이 알려진 인사다. 그는 오랜 기간 북한의 특수부대의 모체가 되는 11군단장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을 맡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파병부대의 훈련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측근 인사다.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전체의 총책임자로 보인다.
리창호는 지금까지 북한의 정찰총국장으로 알려진 인사다. 그의 파견은 다소 이례적인데, 정찰총국 본연의 업무가 대남 공작이기 때문이다. 과거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침몰, 목함지뢰 도발 등도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북한이 이번 파병을 통해 얻을 실전 경험을 향후 대남 공작에 반영해 더 강도 높은 공작 및 도발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창호는 2022년부터 정찰총국장을 지냈고 지난해엔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리창호가 북한군의 파병 직전 이뤄진 김정은 총비서의 오진우명칭 포병종합군관학교 75기 졸업생의 포실탄 사격훈련 현지지도 때 김영복과 함께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호명된 것을 감안하면, 그 역시 상당 기간 파병부대의 훈련을 지휘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신금철이라는 인사는 구체적인 경력이 알려지지 않은 인사다. 다만 그가 지난 9월 김 총비서의 특수부대 시찰 때 김영복, 리창호와 나란히 김 총비서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파병군을 이끄는 지휘부로 상당 기간 준비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그의 계급이 소장이라는 점에서 김영복이나 리창호가 러시아를 떠나면 그가 북한군을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파병 군 장성 세 명이 지난 9월 김 총비서의 시찰을 수행했다는 것은, 당시 시찰이 김 총비서가 파병군인들의 '임무'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9월 특수부대 시찰에서 김 총비서가 "훈련 강령에 따라 전투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대상물 정찰 및 습격 전투 훈련을 봤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파병 북한군의 이번 임무가 전면적 '돌격전'보다는 후방 교란, 기습 및 점령 후 점령지 사수 등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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