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강화 노선 절대로 안 바꿔"…ICBM 발사 참관
北, 국방성 대변인 발표로 ICBM 발사 이례적 신속 공개
김정은 "이번 발사는 적수들에게 대응 의지 알리기 위한 것"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사실을 인정하며 이는 "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해 온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 의지를 알리는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이날 오전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ICBM임을 확인했다. 북한이 ICBM의 발사 사실을 즉각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국방성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 총국이 매우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라며 이번 발사가 '국가수반' 즉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로 이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 기록을 갱신했다"라며 지난해 발사한 화성-17형, 화성-18형에 비해 성능이 개량된 ICBM이 발사됐음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도 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는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을 확인한 뒤 "우리가 최근에 목격하고 있는 적수들의 위험한 핵동맹 강화 책동과 각양각태의 모험주의적인 군사활동들은 우리의 핵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켜 준다"라며 "우리는 그 어떤 위협이 국가의 '안전 영향권'에 접근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현 정세, 가증되는 위협과 도전으로 봤을 때 현대적인 전략공격무력을 계속 강화하고 핵대응태세를 더욱 완벽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라며 "공화국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확언한다"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31일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이 '신형 고체연료 추진 장거리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는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86분을 비행하고 7000㎞가량을 상승한 뒤 약 1000㎞ 이상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과거 ICBM 발사 기록을 대부분 경신했다.
북한은 통상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고강도 도발을 단행한 뒤 하루 뒤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선전했는데 이날에는 발사 후 5시간여 만에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이같은 이례적인 행동의 구체적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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