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측근 특수부대장도 파병 동향…北 '전선 투입' 확실해지나

2017년 태양절 열병식 때 '특수부대 사령관' 확인됐던 김영복
북한군 전략 짜는 총참모부 핵심으로 김정은 보좌하기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3월 7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 시찰 때 바로 옆에서 수첩을 쥐고 지시를 받는 김영복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군의 전략을 짜는 핵심 장성으로 올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 인사로 부각됐던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에 입국했다는 동향이 나타났다. 김영복은 북한군의 첫 특수작전군(특수부대) 사령관 출신으로,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전투병 인력의 전선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27일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복이 북한군 지휘를 위해 러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작성한 '파병 북한군 간부 명단' 제일 위에는 김영복의 이름이 기재됐다. 다만, 그가 언제 입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영복은 북한 '폭풍군단'의 모체인 제11군단 사령관과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역임하는 등 오랜 기간 특수부대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지난 2017년 태양절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군이 특수부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났는데, 이때 김영복이 특수부대 사령관을 맡은 것이 식별된 바 있다.

이후엔 그의 활동이 잠잠했는데, 지난 3월 김정은 총비서가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했을 때 그가 우리의 합동참모본부 격인 총참모부의 부총참모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당 기간 군 핵심 인사로서 역할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그는 김 총비서의 바로 옆에서 걸으며 직접 지시를 받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측근 인사를 드러낼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어 그는 김 총비서가 지난달 평안북도 수해지역 복구 현장을 점검했을 때와 이달 초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를 시찰했을 때도 동행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입지가 강화됐음을 시사했다.

특수부대에서 잔뼈가 굵고, 김 총비서의 측근 인사가 러시아에 파병된 게 사실이라면 북한 특수부대가 조만간 실질적으로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김정은이 자신의 군부 측근에게 러시아 파견 부대의 수장 역할을 맡긴 것은 "러시아의 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여하려는 태세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북한 러시아 간 군사협력을 가속화하려는 의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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