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북한, 내년쯤 천안함·연평도 같은 도발 가능성"

시드 사일러 CSIS 고문 "김정은 핵 억제력에 대한 자신감 상당"
시기는 2025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일 것으로 예측

시드니 사일러(Sydney Seiler) 당시 미국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의 모습. 2015.7.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강화된 핵·미사일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대한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시드 사일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22일 '2030년까지 핵무기를 활용하기 위한 북한의 시나리오'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그간 위험해 보이지만 억제 가능한 것으로 여겨온 북한의 강압적 외교가 더 근본적으로 위험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의 핵 억제력 과신'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키웠다면서 "과거에는 더 강도 높은 도발이 불필요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던 김정은이 이제는 핵무기 개발과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위험을 더 편하게 감수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전쟁이 임박한 상태는 아니지만, 앞으로 북한이 한국에게 더 강력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은 우려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도발 목적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북정책 무력화 및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를 '억제'에서 '긴장 완화'로 전환하기 위한 여론 조성 △외부 정보의 북한 유입 차단 등을 제시했다.

이어 오늘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 때보다 증가한 점을 짚으면서, 비슷한 공격이 일어난다면 그 시기는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북한이 미국 대선을 겨냥한 메시지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25년 북한이 한국에 섬 포격이나 선박 격침을 비롯한 군사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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