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핵 억제력 한계없이 강화"…美핵잠 부산 입항 반발

北 항동우주정찰소 자료 발표…'정찰 능력 과시'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버몬트함'(SSN-792·7800톤)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115m, 폭 10m의 미국 최신예 원자력 핵 추진함인 버몬트함은 역내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이날 부산에 입항했다. 버몬트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9.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가 지난 23일 한국 부상항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SSN-792·7800t급)에 대한 정찰자료를 냈다고 김여정 북한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24일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 '부산항에 나타난 이상물체: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지역에서 자기의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다'에서 "국가 수반의 직속 독립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는 지난 23일 10시 3분 10초 한국 부산항의 상시 주목상대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물체를 포착했으며 그 정찰자료를 보고했다"며 북한의 정찰 능력을 과시했다.

이어 "2020년 취역한 이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본 적이 거의 없는 이 최신 핵잠수함이 사상 처음으로 부산 작전기지에 나타난 것을 결코 '유람 항행'으로 볼 수는 없다"며 미국이 공개한 '진목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핵 잠수함' 등이 공개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이른바 '3대 핵전략자산'이라는 주패장들을 모두 꺼내든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화국과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을 무력으로 제압한다"며 "불안초조해 하는 추종 무리들을 '결박'하기 위해 지역에서 각종 크고 작은 군사 쁠럭(블록)들을 조작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 핵전략 자산을 총투사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미국의 최신 핵잠수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힘 자랑을 하며 상대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써 패권적 특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 있다는 증명"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각이한 위협에 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없이 강화되여야만 한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이 지난 23일 부산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길이 115m, 폭 10.4m, 승조원 130여명 규모의 버몬트함은 역내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국내에 처음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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