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군수공장에 대규모 공사…무기 생산능력 확대"

7월부터 남포시 태성기계공장 인근 대규모 토지 정리 사업
김정은, 미사일 생산 능력 확대 지시 따른 '업그레이드' 진행

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월 1일 공개한 김정은 총비서와 딸 김주애의 군수 공장 시찰 모습. (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주요 군수 공장으로 꼽히는 평안남도 남포시의 태성기계공장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국적으로 군수 공장의 생산 능력 향상을 지시한 데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과 부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의도라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5일 보도했다.

NK뉴스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통해 지난 7월부터 태성기계공장 아래 인접한 두 단지 중 오래된 단지의 지하미사일 생산시설 입구 주변에서 대규모 토지 정리 사업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올해 8월 사이 단지 내에 대형 생산 작업실을 재건축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에는 터널 입구 밖에 굴착 또는 건설을 나타내는 자재 더미가 등장하기도 했다.

태성기계공장은 북한의 미사일 공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으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생산과 조립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1월 1일 조선중앙TV는 김 총비서와 그의 딸 주애가 미사일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그 장소가 태성기계공장이다. 당시 최소 26대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 포착됐다.

미들버리 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 센터의 연구원인 존 포드는 지난달 2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작업자들이 주변 건물을 철거하고 산비탈을 파는 동안에도 터널 입구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새 구조는 북한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 여러 차례 군수 공장을 찾아 생산 공정의 현대화 수준을 높이고 생산 능력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을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yeh25@news1.kr